[본 기사는 09월 11일(06: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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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수·합병(M&A) 및 합병 소식이 계속되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그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여온 주식시장에 오랜만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이 같은 특수상황을 노린 투자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 횟수는 38회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 18회 △8월 14회로 하반기 들어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월평균 16회나 났다. 이는 올 상반기 월평균 관련 공시 횟수인 11.7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9월 들어서도 4일만에 총 6회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나는 등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또 전자상거래 및 신용카드 결제프로세스 솔루션 업체인 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 4일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면서 역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4일부터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인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 등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양사간 합병소식이 알려진 지난 1일 삼성중공업은 6.24%, 삼성엔지니어링은 12.52% 주가가 급등했다. 상장 대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큰 탓에서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이외 재무상황 악화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디올메디바이오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장지연씨가 주식을 담보로 IT솔루션 업체 코마스와 금전거래를 했는데, 지난달 27일 관련 담보권이 행사되면서 최대주주가 코마스로 변경됐다.
주요 M&A 딜에서 인수후보자로 여러차례 거론되며 존재감을 과시해 온 CXC종합캐피탈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탓에 담보권이 행사되며 지난달 초 최대주주가 신안저축은행으로 변경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공시되자 바로 하한가를 기록해 홍역을 치렀다.
최대주주 변경, 합병 등은 주가 급등락의 주요 재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런 특수상황을 노린 투자도 활기를 띄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M&A가 활기를 띄는데 주목하고, 이런 이벤트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상품을 출시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지난 7월초 M&A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인 '삼성밸류플러스펀드'를 출시했는데, 출시 이후 2개월여간 수익률이 5.34%에 이를 정도로 성과가 좋다. 짧은 판매기간에도 무려 58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며 최근 펀드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수합병, 증자, 감자 등 격변상황을 노린 투자전략에 특화된 자문사들도 최근 성과가 좋다. V&S투자자문은 창사 이래 8년간 펀드매니저 변화 없이 M&A, 기업 분할 등 기업가치를 뒤흔들 수 있는 특수 상황 발생 전후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을 노려 수익을 올리는 차익거래(아비트리지) 전략을 구사하는데, 지난 4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9.5%로 탁월하다.
이재원 V&S투자자문 대표는 "특수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대기업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기회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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