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들 날이 오기만을 기다려온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계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92.27달러까지 하락했다. 7월 초 105.34달러에서 12% 넘게 떨어진 것.
가장 큰 이유는 셰일오일 개발이다. 미국이 셰일층에 포함된 원유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원유 생산이 늘어났고 이를 수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제 원유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 각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만을 기다려온 대체에너지 개발 업체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정부 보조금 정책에 의존하고 있는데,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보조금 정책은 그만큼 추진력을 잃게 된다.
현재 이들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중국 보조금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내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매년 10기가와트씩 늘려 전체 태양광 용량을 35기가와트로 늘린다는 방침을 내놨다. 미국 풍력시장 역시 조만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각국 정부가 가시화된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특히 중소형 업체들은 고난 시기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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