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5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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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에 대한 금융 당국의 대주주 승인 여부가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인수전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일각에선 '편법 인수' 시도라는 지적이 불거져 금융위원회는 KKR의 한토신 인수 적법성을 엄격히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1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토신 인수를 위해 KKR이 조성한 파이어니어 펀드는 최근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승인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파이어니어 펀드는 지난달말부터 2~3차례에 걸쳐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토신 경영권은 KKR과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아이스텀이 갖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MK전자(지분 약 36%)다. MK전자 측은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이미 대주주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이사회에서 최윤성 MK전자 대표를 한토신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KKR은 올해 4월 직접 인수주체로 나서 아이스텀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과 달리 본계약에선 유한책임사원(LP)으로 위치를 바꿔 펀드를 등록했다. KKR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어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KKR측 자금의 성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주주 승인이 쉽사리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MK전자가 KKR측 지분까지 인수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KR이 대주주 승인에 실패할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KKR측에 1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한 현대증권은 대주주 승인 여부가 확정돼야 대금 납입을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미 투자자들과 접촉 중이지만 대주주 승인 여부가 결정돼야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며 "오는 11월경에는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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