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택배 시장 진출설에 주춤하던 택배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전날보다 7000원(4.67%) 오른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도 전날보다 5.41% 올랐다. 농협 택배 시장 진출이 현실화될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그동안 주가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것 아니냐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농협이 택배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CJ대한통운 주가는 지난 5일 이후 11.2%, 한진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11.9% 급락세를 보였다. 농협 측은 우체국 택배가 주말에 배송을 하지 않기로 하자 상하기 쉬운 농축산물 배달에 어려움을 겪을 농민들을 이유로 택배 시장 진출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농협의 택배 시장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설사 택배 시장에 진출해도 농축산물 유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J대한통운 택배 매출에서 농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농협의 시장 진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국내 택배 시장이 매년 5~7% 증가하고 있어 택배업체들이 단가 인하 경쟁을 하지 않아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CJ대한통운 주가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70%, 한진은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107.6%라는 기록적인 상승을 했다. 지난 7월 12일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휴
국내 택배 시장은 CJ대한통운이 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 우체국 순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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