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로리버 파크 2차분 분양을 앞두고 있는 한 조합장은 "2차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침체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2차 분양분은 마감재와 편의시설 확충 등 업그레이드에 더 신경을 기울인 만큼 입주민들도 분명히 만족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년 전인 1994년에 첫 발을 내딛은 신반포1차 재건축사업. 당시 이 사업장은 이해관계로 엮인 조합원간의 팽팽한 의견 대립과 각종 소송으로 얼룩져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강산이 두 번 바뀌기 직전인 지난 2011년 9월 ‘그’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가 온 후 사업은 거짓말처럼 순탄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아크로리버 파크’라는 이름을 내걸고 1차분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가 바로 재건축사업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한형기 조합장이다. 조합과 서울시의 의견차로 주민 이주가 지연되던 2011년 9월, 조합장으로 당선된 그는 이때부터 재건축사업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그는 21년 동안 삼성중공업과 대우건설을 두루 거친 건설통이다. 이후 재건축 종합컨설팅사의 부사장을 역임하며 이때부터 주택사업 특히, 재건축사업에 대한 각종 부조리와 불합리한 진행과정을 보며 해결책 마련에 고심했다.
그래서일까. 지지부진하던 신반포1차 재건축사업은 한 조합장이 취임 후 각종 내분과 소송에 시달리던 현장을 불과 2년 반 만에 도시계획 심의와 건축심의 통과, 사업시행변경인가, 관리처분변경인가를 두 차례나 얻어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동·21동을 통합재건축으로 성사시키는 한편, 이주에서 철거까지 일사천리 해결해냈다.
물론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2012년에는 서울시의 건축심의 촉구를 위해 박원순 시장에게 직접 호소문을 전달하는가 하면, 같은 해 3월 덕수궁 앞에서 1500명이 참석한 대규모 건축심의 촉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3개월 뒤 그는 서울시의회 의장과 서울시 부시장과의 면담자리에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와 2013년 1월 29일 건축심의를 통과라는 열매를 일군다.
그는 “취임 직후 각종 내부 문제들로 사업장은 어수선할 수 밖에 없었다. 성과 없이 허송세월하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갔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후 조합원들이 똘똘 뭉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며 공을 애써 조합원들에게 돌렸다.
조합원들도 한 조합장이 발로 뛰는 모습을 보며 힘을 보탰다. 이 사업장은 총회가 열리면 조합원 참가율이 98%에 달한다. 한 조합장이 직접 작성하고 발표하는 각종 안(案)에 조합원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총회 때 온갖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기존의 재건축사업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재건축단지는 비로소 2013년 2월 1차분 분양을 성공리에 마쳤다. 대림산업이 시공한 반포 ‘아크로리버 파크’는 평균 분양가 3383만원과 최고 분양가 4530만원이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1차분은 평균 18.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되는 기염을 토한다.
한 조합장은 “신반포 1차는 강남 아니 대한민국의 대표 아파트로 처음부터 기획했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명품아파트로 조성키 위해 조합과 시공사가 합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아크로리버 파크’
아크로리버 파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시행한 ‘서울시 재건축 제1호 우수디자인’ 인증을 획득했다.
때문에 발코니 인센티브(30%)를 받아 입주자가 확장 시 실제 사용하는 면적을 넓힐 수 있었고, 서울의 기존 아파트와 재건축에서는 보기 힘든 79.2㎡와 112.2㎡ 주택에도 4-Bay로 설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크로리버 파크’는 1차분 분양 성공에 힘입어 오는 19일 2차분 공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신반포1차 조합은 서초구청에 아크로리버파크 2차분 평균 분양가를 3.3㎡당 4130만원에 책정해 분양승인 신청서를 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조합이 제출한 분양가에 분양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가다.
전용면적 59㎡(24평) 분양가는 9억원 후반에서 10억원대이며, 물량이 가장 많은 84㎡(34평) 분양가는 14억원대다.
↑ 우리는 종종 매스컴을 통해 재건축과 관련된 부정부패와 뒷거래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한형기 조합장과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원들은 아무런 잡음이 없다. 그의 청렴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또 2차분에는 1차분 보다 비싼 만큼 독일제 주방가구 설치와 거실, 복도, 주방의 벽을 모두 고급 대리석으로 시공하고 동 옥상에 2개 층을 활용한 카페형 하늘도서관을 제공하는 등 편의시설이 대거 확충된다.
아울러 지하주차장에는 최첨단 주차관제시스템과 유도시스템을 적용해 진입차량이 용이하게 주차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소장은 “2차분 분양도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재건축 연한 단축과 소형주택 의무 비율 폐지 등이 담긴 9·1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사업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2차분 완판이 반등을 꾀하는 부동산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추가분담금? 여기는 환급금 돌려줍니다”
통상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 조합원들이 밤잠 설치는 일이 많다. 이유야 많지만 ‘추가분담금’에 대한 부담은 단연 최고다.
실제 추가분담금 때문에 재건축사업을 뚜껑조차 못 여는 현장이 도심 곳곳에 부지기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을 꺼내든 이유도 결국 ‘추가분담금’ 때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아크로리버 파크는 되레 조합원에게 환급금을 되돌려 주고 있다. 1차분 완판에 이어 2차분 역시 분양을 시작도 안했는데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조합은 기존에 책정한 가구당 환급금을 4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한 조합장은 “2016년 입주 시까지 최소 1억원 이상의 환급금을 돌려주는 것이 조합의 목표”라면서 “신반포 재건축단지는 대지지분이 많은 한강변 저층 단지인데다 사업진행 속도가 빨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조합장은 최근 반포 일대 최대 이슈로 부상중인 ‘반포 5000가구 통합 재건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만약 통합 재건축이 성사될 경우 반포동 일대는 최첨단 미니신도시로 탈바꿈돼 반포를 넘어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형기 조합장은 요즘 그의 사업추진력을 전수받으려는 여러 재건축사업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몇몇 현장은 자문역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재건축 관련 서적을 집필하자는 요청도 많아
한 소장은 “이 현장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2년 동안은 건설현장 점검, 품질시공, 안전문제 등 조합장으로 해야 할 의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향후 반포 통합재건축사업이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조심스레 계획을 밝혔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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