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총 2위 현대차 주가가 9% 급락하는 등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빠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반면 코스닥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87포인트(0.72%) 내린 2047.7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 채권매입규모를 월 150억달러로 추가 100억달러 축소키로 했다. 특히 채권매입이 종료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내년 중반'으로 제시해 온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확산됐던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중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 안도 랠리가 진행될 수 있지만 중국 및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외국인 순매수 약화, 3분기 어닝시즌 우려 등 부담 요인이 상존해있는 만큼 랠리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68억원, 176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92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속한 운송장비가 6% 이상 급락했고, 은행, 제조업 등도 1~2% 빠졌다. 반면 한국전력이 속한 전기가스업은 4% 넘게 급등했고 건설업, 보험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했세로 마감했다. 알리바바 등 해외 투자설이 불거진 NAVER는 6% 넘게 급등했고 본사 부지 매각에 성공한 한국전력도 5% 이상 올랐다. 반면 감정가 3조6000억원의 땅을 10조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입하기로 한 현대차(-9.17%), 현대모비스(-7.89%), 기아차(-8.47%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62개 종목이 상승했고 45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9포인트(0.35%) 오른 576.9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지난 11일 기록한 종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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