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 |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엔터)의 한성호 대표(41)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매출 규모 등에서 JYP를 제치고 SM·YG에 이은 3위 업체로 도약한 상태"라며 "상장에 성공하면 공모 자금을 해외 투자에 적극 활용해 '톱3' 기획사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FNC엔터는 가수 씨엔블루ㆍFT아일랜드ㆍAOA 등 주로 밴드를 기반으로 한 아이돌을 다수 히트시킨 업계의 신흥 강호다. 이 업체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연내 코스닥에 입성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주당 2만4000원~2만8000원선으로 공모금액은 약 300억원, 시가총액은 1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1년 YG가 상장한 이후 연예기획사의 직상장이 3년 만이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FNC엔터는 올 상반기 걸그룹 AOA 등의 성공에 힘입어 매출 290억원, 영업이익 57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에선 이미 지난해 총 실적(매출 496억원, 영업익 55억원, 순이익 28억원)을 뛰어넘은 상태다. 같은 기간 SM은 12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YG와 JYP는 각각 98억원, 1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 대표는 "세월호 사태 등 여파로 타 기획사가 실적 부진을 겪는 동안 FNC는 실적이 오히려 약진했다"며 "지난 3년간 상장을 준비하면서 얻은 경영 노하우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수 출신 한 대표는 작곡가로 전업한 뒤 SG워너비, 씨야 등의 노래를 만들면서 스타 작곡가로 발돋움했다. 이후 제작자로 변신한 그가 설립한 FNC엔터는 보이밴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빠르게 대형기획사로 성장했다. 한 대표는 "가수, 작곡가로서 일해본 경험이 제작 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밴드 기반의 가수를 육성해 댄스 가수 위주의 다른 기획사와 차별화된 브랜드 파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FNC엔터가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는 연예인을 양성하는 'FNC아카데미' 사업의 힘이 크다. FNC엔터는 국내 최대 규모(수강생 약 500여명)의 연예인 육성 학원인 FNC아카데미를 서울 동교동과 삼성동에 운영하고 있다. 최근 K팝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위한 일종의 유학업체 시스템인 'FNC글로벌센터(FNC Global Center)'를 오픈하기도 했다.
FNC엔터는 이번 코스닥 입성을 통해 해외 시장 판로를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FNC는 이미 기존 연예기획사들과 달리 일본과 홍콩지사를 직영으로 운영 중이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 대표는 "연내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등에 FNC아카데미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라며 "드라마 제작, 뷰티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정지성 기자 / 이용건 기자]
[본 기사는 09월 16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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