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의 한국 주식시장 순매수 기조가 지속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대(對)한국 영향력이 산업과 소비, 무역을 넘어 이제는 자본시장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를 이어가며 주식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차이나 머니는 연초부터 7월까지 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의 최대 외국인 매수 세력으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 중국 자본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의 29.6%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차이나 머니의 유입이 올해뿐만이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점차 두드러지는 추세라는 데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한국 시장을 사들인 외국계 자금은 미국과 중국뿐이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인 65조6000억원 중 13.6%가 중국계 자금이었다.
중국 자본은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트레이딩이 아니라 적립식으로 꾸준히 사모으는 양질의 수급 세력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차이나 머니가 한국 증시에서 계속 지배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 배경은 △중국 3대 국부펀드(CICㆍSAFEㆍ사회보장기금) 급성장 △국부펀드와 QDII의 해외 투자 확대 △한국 증시에 대한 중장기 자산 배분 강화로 이해할 수 있어 앞으로도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중국 투자청(CIC)과 외환관리국(SAFE) 자본 규모만 벌써 1조달러를 돌파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이나 머니가 한국 증시에서 어떤 종목을 담는지 '쇼핑 리스트'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중국 자금의 쇼핑 목록에는 시장을 매수하는 대형주 중심의 인
차이나 빅머니 시대의 수혜주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 ITㆍ자동차ㆍ금융주와 중국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중국 소비주가 차지할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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