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18일 오전 그룹사 직원들과 산행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노조를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조속한 통합을 위해 다음달께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기회가 되면 두 은행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와 만나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당초 하나금융은 8월 통합 이사회를 열고 통합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 측 반대가 거세지자 일정을 10월로 미루고 노조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에 5년간 독립 경영을 보장한)2ㆍ17 합의서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수정하는 방안을 노조와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헌법도 수정을 하는데 합의문도 수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 통합 시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은 최소화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를 위해 통합 후에도 2017년까지 △하나ㆍ외환 인사라인 독립 운영 △두 은행 간 교차 배치 최소화 △중복 점포 통폐합 대신 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두 은행 중복 점포는 30여 개에 달한다. 중복되는 점포 중 하나는 기존에 두 은행이 진출하지 않았던 새로운 지역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이 지난 3일 근무지를 이탈해 임시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898명에 대해 징계에 나선 것과 관련해 김 회장은 "조합원 총회가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며 "내부적인 문제로 근무지를 이탈해 금융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분명 문제가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조기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하나ㆍ외환이 통합 후 성공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며 "영업력 강화를 위해 현지 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으로 현재 실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