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연초 이후 총 63개 배당주 펀드로 2조4280억원이 유입된 가운데 상위 5개 펀드로 들어온 자금이 2조902억원으로 8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주 펀드 역시 일부 인기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 18일 기준 연초 이후 총 53개 가치주 펀드로 2조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상위 5개 펀드로 들어온 자금이 1조5106억원으로 비중이 71.2%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가치주나 배당주 펀드가 상위 몇 개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주로 갈아타거나 포트폴리오 종목을 늘리는 방식으로 아직 수익률 관리가 괜찮지만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정액은 적지만 수년 동안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해 온 다른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로 관심의 폭을 넓혀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배당주 펀드의 경우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다. 2004년 9월 21일 첫 설정돼 운용 경력이 만 10년인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38%로 20%에 육박한다. 하지만 누적 설정액은 약 200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운용사의 배당프리미엄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4%로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5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은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밖에 '한국투자셀렉트배당(86억원)' '하이굿초이스배당(34억원)' 등이 연초 이후 수익률 10% 이상으로 높은 성과에도 누적 설정액은 각각 100억원 미만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8%대인 'GS튼튼배당(49억원)'과 '산은하이디배당(18억원)' 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치주 펀드 중에서도 올해 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는 설정액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펀드
'한국투자거꾸로(144억원)'와 '한국투자롱텀밸류(97억원)' 펀드도 연초 이후 각각 14.37%와 13.87%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만 설정액은 100억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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