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상품성도 뛰어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라면 지역 내 첫 공급 물량에 관심 가질만 하다. 첫 공급되는 아파트는 이후 분양 물량 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나 위례신도시 같이 열기가 뜨거운 지역일수록 향후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됨에 따라 후속으로 나오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대체적으로 이전에 공급했던 단지보다 더 높게 책정되고 있다.
실제 작년 말 서초구 반포동에서 공급됐던 ‘아크로리버 파크 1회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830만원이었지만 이달 19일 견본주택의 문을 연 2회차의 분양가는 1회차 보다 높은3.3㎡당 평균 4130만원으로 책정됐다. 몇몇 타입의 경우 3.3㎡당 5000만원을 웃돈다.
같은 아크로리버 파크 단지지만 9개월 새 무려 3.3㎡당 평균 300만원이 올랐다. 현재 아크로리버 파크 1회차의 평균 분양권 프리미엄은 약 5000만원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위례신도시와 같은 인기 있는 택지개발지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성남권역에서 첫 포문을 연 '래미안 위례신도시(위례신도시 A2-5블록)’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731만원. 하지만 이달 말 분양에 나서는 ‘위례 자이(성남권역 휴먼링 A2-3블록)’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1800만원대가 넘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먼저 공급된 단지가 나중에 공급된 단지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것은 신도시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재건축지구·뉴타운 등 지구별로 묶여 개발이 진행되는 재건축 재개발 단지에서도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건설사 또한 지역 내 첫 브랜드 아파트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첫 입성작이 성공해야 후속 공급이 원활한 까닭이다. 다양한 특화 설계뿐만 아니라 평면·조경·커뮤니티 등도 고급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 오는 10월 네 번째 분양에 나서는 반도건설이 대표적이다. 동탄1신도시 분양 당시 지역 주민들로부터 상품이 우수하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 분양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 짧은 기간 내 완판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좋아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고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시세도 따라서 높아지기 때문에 이후 분양된 아파트 대비 첫 분양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올라가게 된다”며 “올 하반기 인기 높은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청약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내 공급될 지역 내 첫 분양 아파트는 어디가 있나.
대림산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52가길 4-1일대에 ‘아크로타워 스퀘어’ 1,221가구를 10월 초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영등포뉴타운에서 처음 공급되는 단지인데다 영등포구동에서 13년여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으로 인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지하 3층 지상 29~35층, 총 7개동으로 이루어지며, 총 1,221가구 중 65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공급구성은 전용면적 59~142㎡로 11가지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의 우수한 조망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SKY홍보관을 인근 메리어트파크센터에 마련하고 홈페이지, 전화 예약,모바일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오픈한다.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래미안 서초에스티지(서초우성3차 재건축)’는 강남역 재건축 5총사라고 불리는 서초우성 1~3차와 신동아아파트, 무지개아파트 중에서 가장 먼저 새로 짓는 아파트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를 시작으로 이 단지들이 모두 개발이 완료되면 반포에 버금가는 5천가구가 넘는 신흥 고급 아파트촌이 탄생하게 된다.
강남역 서초 삼성타운 배후에 위치해 있고 도보거리에 있는 롯데칠성부지가 55층 규모의 ‘롯데타운’으로 개발될 예정돼 있어 강남 입지 중에서도 미래가치가 가장 높다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용 59~144㎡의 아파트 421가구 중 일반가구 분은 83~139㎡ 49가구다.
우미건설이 오는 10월 구미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에서 ‘구미 확장단지 우미 린 풀하우스’를 분양한다.이 단지가 들어서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는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일원 245만7천㎡ 규모의 산업단지로 약 1만여 공동주택 예정 가구 중 이번 단지가 확장단지 내에 첫 분양되는 아파트다.
지하 1층~지상 25층, 14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와 101㎡총 1225가구 대단지로 이뤄진다.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충분한 일조권을 확보하고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4-bay 판상형 구조를 실현했다.
오는 10월 1차 전용면적 기준 70~110㎡ 총 2,701가구가 공급되게 된다. 배곧신도시에는 2012년부터 많은 공급이 있었지만 배곧신도시의 핵심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특별계획구역 내에 첫번째로 공급되는 단지라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특히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한라와 시흥시의 주도하에 이뤄지며 강의동과 연구소, 기숙사, 교직원 아파트 등은 물론 서울대 연계 초,중,고와 대학병원까지 조성돼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가 어우러지는 블루칩으로 주목될 전망이다.
지난 19일(금) 대림산업은 구미 교리2지구의 첫 분양단지인 ‘e편한세상 구미교리’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구미교리2지구는 구미시 선산읍 교리, 동부리, 회조리 일원 36만3천여㎡에 들어서는 택지개발사업으로 총 2,828가구가 조성되는 등 구미의 신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e편한세상 구미교리는 구미교리2지구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18층, 12개동 전용 59~84㎡ 803가구로 지어지는 중소형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560만원대로 인근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롯데건설이 9월 중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 복합도시 내 첫 주거시설을 공급한다.
기흥역세권 복합도시사업은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234번지 일대 24만7765㎡ 규모를 환지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으로, 향후 이곳에는 전국 최초의 대중교통 환승센터와 환승 주차장·교통시설과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8층, 3개 동으로 조성되며, 아파트 260가구(전용 84㎡)와 주거용 오피스텔 403실(전용 22~26㎡), 근린생활시설(상가)로 구성됐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