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은 상하이 주식 '후(扈)구'와 홍콩 주식 '강(港)구'가 '퉁(通)'한다는 의미다. 현재는 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얻은 일부 기관들만 A주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이르면 다음달 13일부터 국내 개인들도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A주 매매가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이 투자 가능한 A주 범위를 전체 시가총액 대비 90%, 하루 총거래액을 130억위안으로 제한했지만 향후 대상과 금액은 확대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을 중국 자본시장을 개방하는 새로운 이정표로 보고 있다. 2003년과 2011년 각각 QFII와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에 이어 후강퉁은 외국인들의 중국 투자 확대를 위한 세 번째 조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후강퉁은 외국인 자금 유치를 위해 1990년대 한국 자본시장을 대대적으로 개방한 것과 비견된다"며 "상하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려 상장사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으로 QFII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현재 0.4%에서 후강퉁 이후 3%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후강퉁 실시 후 중국 A주를 매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를 튼 뒤 HTS에 접속하면 국내 주식을 사듯이 중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후강퉁이 홍콩 증시 투자자가 중국 본토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인 만큼 홍콩 증시와 연동된 국내 증권사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기존에 HTS를 통해 홍콩이나 미국, 일본 증시에 투자했던 증권사들은 중국 A주 역시 HTS를 통해 거래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대증권은 해외주식 전용 HTS(YouFirst Global)를 통해 홍콩H주를 살 수 있는데 향후 A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HTS를 통해 한국ㆍ홍콩ㆍ일본 주식을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데 후강퉁에 맞춰 중국 주식도 매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홍콩 초상증권과 협력해 최적의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후강퉁 세미나를 한 차례 개최한 신한금융투자는 HTSㆍMTS 개발과 함께 조만간 업계 최초로 중국주식편람을 펴낼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시스템 개편과 함께 다음달 중국 주식 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만 유안타증권에 인수돼 다음달 사명 변경을 앞둔 동양증권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중국 및 홍콩 주식 중개매매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이달 초 후강퉁 투자세미나를 연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2차 투자세미나와 함께 MTS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중국 주식 매매에는 거래세 외에 양도소득세가 추가된다. 사고판 차익에 대해 주민세를 포함해 22%를 내야 한다. 또 위안화 거래에 따른 환차손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후강퉁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향하는 데 따른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론 긍정론이 대세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후강퉁과 함께 중국 기관들의 해외 투자도 늘어 한국 증시에 중국계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
[김병호 기자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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