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에 2030선마저 내주며 마감했다. 코스피가 203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약 2달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36포인트(0.51%) 떨어진 2028.91로 장을 마쳤다.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마감까지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거두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HSBC은행은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를 50.5로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50.0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전월 기록인 50.2도 넘어서면서 추가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됐다.
또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도 전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지표 하나로 정책기조를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들은 2432억원 대규모 순매도 폭탄을 던졌고 개인도 261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기관만 264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2581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1.74%, 통신업이 1.66%, 서비스업이 1.32% 상승했으며 철강·금속이 3.20%, 전기·전자가 1.87%씩 약세를 보였다. 운송장비는 1.52%, 제조업은 1.40%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도 엇갈렸다. NAVER는 메신저 '라인'의 연내 상장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하락했지만 반대 매수가 유입되면서 5.57%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1.76%, KB금융은 0.88%가 올랐다. 반면 POSCO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3거래일째 약세를 보이며 5.65%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3분기 실적 우려에 4거래일째 하락하며 116만1000원까지 내려왔다.
그외 사조시푸드는 사조빌딩 가치가 시가총액을 넘어선다는 금융투자회사 분석에 5.80% 올랐고, 금호산업은 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전해지면서 4.45%가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0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09개 종목이 내림세였다.
코스닥은 1.79포인트(0.31%) 내린 575
외국인 투자자들은 36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52억원과 132억원씩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SK브로드밴드가 8.0% 올랐고 셀트리온도 5.81% 강세를 보였다. 반면 CJ E&M은 7.09%, 파라다이스는 3.76% 하락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