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투자 전략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23일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의 실적은 꺾이고 있고, 현대차도 미래 투자보다는 용지 매입에 큰돈을 쓰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 초반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시가배당률이 연 2~3% 수준이고 수익성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면 연 5% 이상의 '금리+α'를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이나 유틸리티 업종과 같은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뿐만 아니라 사업 모델이 튼튼하면서 경영진의 배당성향이 커지고 있는 종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고수익에 대한 욕구는 완전히 사라질 수 없는 법. 과거 성장주 매니저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가 여전히 성장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꼽은 업종ㆍ테마는 '중국 소비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이오ㆍ헬스케어' 등 세 가지였다.
강 대표는 먼저 중국 소비주에 대해 "15억명이 넘는 중국의 인구와 빠른 소비행태 진화를 감안할 때 중국의 소비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시장과는 규모나 힘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장품이나 먹거리 등 중국에서 한국 브랜드가 명품이란 인식이 확고한 업종의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추가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어 "기존 오프라인이나 PC를 기반으로 했던 사업들이 이제 모바일과 SNS 플랫폼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SNS 산업의 경우 기존 시각으로 밸류에이션을 논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경우 지난 15년간 시장에서 끊임없는 밸류에이션 논쟁에도 불구하고 길게 보면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만큼 국내 모바일이나 SNS도 선두 종목의 상승 흐름은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한국이 급속한 고령화를 맞으면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 산업이나 건강 증진 관련 식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헬스케어 산업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바이오ㆍ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3년 전인 2011년 9월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합병 당시 22조435
강 대표는 "앞으로 2~3년 정도 지나면 규모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초를 다져놓은 운용 역량도 어느 정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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