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수사…"L사는 빙산의 일각"

금융다단계를 이용한 코스닥 L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를 전면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취재 결과, 검찰은 이미 이들 세력이 조폭 자금까지 이용해 L사 외에도 십여개 사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검찰은 코스닥 L사의 주가를 조작한 금융다단계 회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회사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7백여개의 관련 계좌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L사 외에도 십여개 회사의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H사와 J사, S사 등 십여개 회사의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곤두박질 쳤습니다.

특히 여기에는 P파 등 2~3개의 조직폭력배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관련자 5~6명을 출국금지 하고, 추징 보전된 9개 계좌주에 대해서는 우선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주도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세력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계좌의 수가 방대하고, 대부분 차명으로 돼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단 검찰 내사 결과, 투자자의 돈을 끌어모은 사람은 다단계 전문가로 알려진 김 모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투자가들에게 자신을 '제이유 주수도 회장 오른팔'이라고 소개하는 등 관련업계에서는 '김 회장'으로 통하는 인물입니다.

주가조작을 방조한 증권사와 대출업체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L사의 주가가 폭등하며 조회공시 요구를 받는 중에도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투자를 유도하는 등 사실상 주가 조작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강태화 / 기자
-"조직적 주가조작의 실체가 알려졌지만, 천5백억원에 이르는 자금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아 검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