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조승희 씨가 범행 직전 만든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세상에 대한 선언문인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서 용의자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찬 표정입니다.
주장훈 기자입니다.
조승희 씨가 미 NBC방송에 보내온 동영상입니다.
인터뷰 : 조승희 / 범행 전 용의자
- "너희에게는 오늘의 일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있었다. 하지만 내 피를 흘릴 수밖에 없는 결정을 너희들이 내렸다. 너희는 나를 궁지에 몰았고 오직 한 가지 선택만을 남겨줬다. 이 선택은 너희가 했고 너희 손에는 영원히 씻기지 않을 피가 흐를 것이다."
부유층과 쾌락주의에 대한 분노 섞인 악담도 쏟아냈습니다.
인터뷰 : 조승희 / 범행 전 용의자
- "너희는 모든 것을 가졌다. 너희는 벤츠 승용차에도, 금목걸이에도 보드카나 꼬냑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도 너희의 쾌락적인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자신의 행동이 개인적인 복수가 아닌 세상과 사회 전체를 상대로 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승희 / 범행 전 용의자
-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떠날 수도 있었고 도망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의 자손들, 너희들이 농락한 내 형제 자매들을 위한 것이다."
조 씨는 총 10분 가량 분량의 27개 영상 파일이 담긴 DVD와 43장의 사진, 1천 8백 단어 분량의 편지, 그리고 1개의 오디오 파일을 소포에 담아 보냈습니다.
사진 가운데는 단 두 장만이 정상적인 대학생 조 씨의 모습이 담겨 있을 뿐 나머지 사진들에는 조 씨가 목에 칼을 대고 있는 모습
용의자가 범행 직전 제작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섬뜩한 영상과 사진들.
과연 이 증거물들이 조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주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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