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빠져나간 자리를 개인투자자가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이 최대 10%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또 시장 움직임과 반대로 투자한 셈이다. 개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종목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1조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2062.61에서 2031.64까지 미끄러졌다. 개인은 같은 기간 45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이 기간 개인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떨어졌다. 현대차(-14.2%) 기아차(-10.2%) 현대모비스(-8.6%) 삼성SDI(-12.6%) 대우조선해양(-10.3%) 등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평균 10% 가까운 손실을 냈다. 범위를 더 확대시켜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CJ E&M 롯데케미칼 등 순매수 상위 10개 안에 든 종목을 살펴봐도 상승한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기관투자가는 개인과 완전히 반대 방향의 투자성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이들의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SDI였다. 외국인 투자자도 기관과 비슷한 투자행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개인이 내놓은 주식들은 수익률이 좋았다. 네이버(10.5%) SK하이닉스(3.4%) 한국전력(7.5%) 삼성물산(2.3%) LG디스플레이(0.7%) 등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을 주로 사들이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개인투자자의 정보력과 자금동원능력이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적은 돈으로 짧은 기간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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