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2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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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과의 협상이 결렬된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동부발전당진을 사모펀드(PE)에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송전선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어 매각이 성사될지 아직 미지수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산은PE를 제외한 다른 사모펀드에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동안 산은이 검토해왔던 매각 방식 중 하나로 방안 확정시 실행 단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상 수준으로 특정 사모펀드와 접촉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매각 추진에 앞서 해결돼야 할 사안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매각 결렬 이후 시장에서는 동부발전당진이 동부특수강처럼 선매각 후 차익을 정산하는 '언아웃' 방식으로 산은PE에 인수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산은이 동부발전당진을 산은PE를 제외한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면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전선로 문제는 여전히 동부발전당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게 될 투자자는 예비 송전선 건설에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동시기가 늦춰지는데 따른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동서발전은 현재 정부가 송전선로에 대한 입장을 제고하도록 재정신청을 낸 상태다. 10월께 나올 재정신청 결과에서 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부건설 입장에서는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한 고비는 넘겼지만 매각 불발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이 다시 살아나려면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개선해 금융거래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매물로서의 동부발전당진 가치를 여전히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계약을 파기한 삼탄도 아직 미련을 다 버리지 못했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은 민간이 화력발전사업권을 얻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송전선 문제만 어느 정도 해결되면 매각은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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