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ㆍ1대책 한 달 부동산시장 점검해보니 / 전세 시장 ◆
정부는 9ㆍ1대책으로 주택 매매가 활성화되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대체되면서 전세금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특히 전세 가격 상승 속도는 매매 가격 오름세를 뛰어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9ㆍ1대책으로 일부 세입자가 매매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들이 집을 사는 속도보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 지역이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0.59%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고, 인천과 서울도 각각 0.39%, 0.31%씩 전세 가격이 뛰는 등 전세 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 전세금은 8월보다 0.46%나 올랐다.
여기에 연말까지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이 급감한 것도 향후 전세금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12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6만7426가구로 작년보다 17% 줄었다. 특히 서울은 3566가구로 작년보다 62.9%나 급감해 수도권 전체 입주물량도 2만756가구로 같은 기간 4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부터 강남4구 재건축ㆍ재개발 단지 이주 수요가 쏟아져 나오면 수도권 전세난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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