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01일(09: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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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대어' 팬오션이 매각에 나선다.
팬오션은 1일 회사 매각을 위한 제3자방식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LOI)는 다음달 4일까지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제출하면 된다. 매각 측은 LOI 접수 후 11월말까지 3주간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12월께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팬오션은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올 3월 매각주간사 선정 후 올해 중순 매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해운업황의 주요 잣대인 벌크선운임지수(BDI)가 7월 723포인트로 연중 최저점을 찍자 업황 회복을 기다리며 매각 시기를 늦췄다. 이후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팬오션은 최근 BDI가 상승하면서 매각 시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BDI는 지난달 30일 기준 현재 1000포인트 이상을 유지 중이다.
이번 매각은 팬오션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시점에서 진행돼 시장의 기대가 크다. 팬오션은 지난 1분기 2011년 이후 3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64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18억원과 1153억원이다.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말 1900%를 넘었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696%까지 줄었다. 지난 8월에는 회생채권 1,2차(내년까지)연도 현금변제분 166억원을 조기상환했다.
현재 팬오션 인수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곳은 현대글로비스다.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는 현대글로비스가 벌크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업계 1위인 팬오션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팬오션 인수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 하림그룹 등 국내 기업 4~5곳이 팬오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 매각대금은 6000억~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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