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회성 이벤트에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남북경협주 투자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한 실세 3인방이 방남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개장일인 6일 남북경협 테마주인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에머슨퍼시픽, 재영솔루텍, 이화전기, 제룡산업, 선도전기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해화학이 9.67%, 대호에이엘이 6.09% 오르는 등 다른 남북경협 테마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개발사업을 추진한 비상장사 현대아산 지분 67.58%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현대아산이 금강산ㆍ개성 관광사업이 중단된 200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입은 피해액(관광매출)은 올 연말까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금강산 관광객 30만명, 개성 관광객 1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 37.84%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남북경협주로 분류돼 왔다. 에머슨퍼시픽은 2008년 5월 금강산에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를 건설한 지 두 달 만에 사업 중단 사태를 맞은 바 있다.
현대상선과 에머슨퍼시픽의 경우 대북 관광 재개로 바로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남북경협 관련주로 분류된다.
재영솔루텍,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등은 개성공단 진출 기업으로 남북 관계 안정화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이 있다. 재영솔루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좋은사람들은 패션내의를, 인디에프는 여성복과 남성복을 개성공단에서 생산 중이다.
이화전기와 제룡산업 등 전기기기 제작업체들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북한에 가장 시급한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대북 송전주 테마를 형성해 왔다. 또 대호에이엘과 세명전기 등 철도ㆍ전철용 부품 업체들은 남북 철도 연결 가능성 때문에 남북경협 테마주에 포함돼 왔다. 농협 자회사인 비료업체 남해화학은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부분 남북경협주들이 실적과는 무관하게 남북관계 등 일회성 뉴스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테마주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번에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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