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월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은행ㆍ증권), 건설, 철강 업종이 최근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 업종이 9.4% 급락한 것을 비롯해 건설(-7.3%), 증권(-5.9%), 철강금속(-8.7%)이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과 한국전력 용지 매입 부작용으로 운수장비 업종이 14% 넘게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금건철'은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4.8%)보다 크다. 7~8월 두 달간 은행(30.6%)과 증권(28%), 철강(8.9%), 건설(5.8%)이 호조를 보였던 것과는 대비된다.
해당 업종 대표주들도 주가 부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1일 주당 8만8200원에서 6일 현재 7만2700원으로 17.6%나 급락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도 같은 기간 각각 11%, 8% 떨어졌다. 은행 대표주인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6%, 11% 낮아졌다. 포스코는 이날 장중 30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현대제철도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금융투자업계는 7~8월에는 3분기 실적 및 정책 기대감이 컸지만 지속력이 떨어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은행과 건설 업종은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 컨센서스를 밑돈다는 전망도 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는 당장 은행주에 부정적이고, 코스피 등락과 직접 연계된 증권주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좀 더 조정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신규 매수는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초엔저와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대형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투자가 유리한 만큼 값싸진 은행ㆍ증권ㆍ건설주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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