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줄줄이 파란불이 들어온 가운데 컴투스(5.38%), 게임빌(4.63%), LG디스플레이(3.52%), LG유플러스(3.46%), 에스에프에이(2.8%), LG이노텍(2.1%) 등이 급등했다. CJ제일제당(0.66%)과 한국전력(0.52%), 영원무역(0.3%) 등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모두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 가운데서도 '우등생'으로 불릴 만한 기업들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종목 가운데 전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나 소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모바일 게임회사 게임빌과 자회사 컴투스는 올해 '대박' 게임으로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급등했다. 컴투스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1억원에서 올해 3분기 494억원으로, 게임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9억원에서 41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컴투스의 경우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게임빌은 '별이되어라'의 흥행이 지속됐지만 다른 신작들의 성적이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돼지용 사료 첨가제 '라이신' 가격이 4월 이후 상승하면서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글로벌 양돈업계의 수익성이 좋아짐에 따라 돼지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면서 라이신 업황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개선은 LED 사업부 영업적자 감소와 카메라 모듈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요금 인상과 화석연료 가격 안정화 등으로 매출은 늘고 비용은 줄어드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TV 패널 물량 증가, 주요 제품 가격 호조 등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중국 패널업체로부터 신규 수주 증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ㆍOLED 신규 투자 확대 영향을 많이 받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의류생산 전문업체인 영원무역은 글로벌 바이어들의 주문량 확대와 함께 지난해 생산라인 증설과 인력 충원 효과를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번호이동시장 안정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이날 주가는 떨어졌지만 대한유화, CJ CGV, 삼성물산은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대한유화는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에틸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차이는 지난해 2분기 t당 425달러에서 올해 3분기 579달러로 급등했다. 에틸렌 공급 부족은 쉽게 해결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망도 밝은 편이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주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주가는 이익의 함수'란 증시 격언이 그대로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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