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ㆍ현대차 '투톱'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대폭 줄어든 3분기 실적발표에도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신저가를 다시 경신해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12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장 마지막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11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종가 기준으로 201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대차 역시 장중 17만6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장 후반에 조금 상승하며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한전 삼성동 용지 매입 논란' 이후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3분기 어닝쇼크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15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실적이 금융투자업계 전망치에서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되기엔 모멘텀이 아직 낮은 측면이 있다"며 "4분기도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가량으로 부진하게 예상돼 주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에 분기 말 환율이 급등해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대작이었던 '쏘나타' 판매도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한전 용지 매입까지 겹쳐 밸류에이션 할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톱'의 주가가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으로 볼 때 더 떨어지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BR)은 역사상 바닥인 1.1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주가가 많이 떨어져 추가로 더 하락할 가
한편 코스피가 세계 경제 전망치 하락과 FOMC 회의록 공개 등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매도세에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8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7.66포인트(0.39%) 내린 1965.25를 기록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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