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구 행장 |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도 차기 KB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전력을 쏟는 가운데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16일 후보를 7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고 22일 심층면접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내정한다. 이어 일주일간 신원 조회를 거쳐 29일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을 의결한다. 차기 회장은 11월 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하 행장이 현직 사퇴를 공식화하고 KB 회장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초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하 행장은 기자와 전화통화하면서 "KB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될 때부터 씨티은행장으로서 리더십을 갖고 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KB 회장 선임 결과와 상관없이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후계 구도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사의 표명을) 말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씨티은행 경영에 공백이 없도록 당분간 행장직을 수행하고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하 행장은 "KB금융지주를 제대로 경영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바람이 있고 더불어 금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KB금융지주 회장 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주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에서 물러났다"며 "조세연구원, 충북대 교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KB지주 설립기획단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KB지주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후보 7명은 오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사실상 '결선'으로 보고 온 힘을 쏟고 있다. 16일 KB지주 사외이사 9명에게서 받는 '선호도 평가'가 22일 심층면접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명 후보 안에 들더라도 1~2위를 해야 심층면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지연ㆍ학연ㆍ혈연뿐만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KB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선거전에
한편 차기 씨티은행장에는 경영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박진회 수석부행장(기업금융 부문)과 조엘 코른라이히 수석부행장(소비자금융 부문)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씨티은행에서 넘어온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될 수도 있다.
[강계만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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