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이 CEO의 짧은 교체 주기가 해외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사 CEO의 임기는 3~5년정도로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주기가 짧은 편에 속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5일 주최한 '2014 신시장 금융투자 세미나-글로벌 자본시장 동향 및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신사업 전략'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 진출 및 해외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미 일정 부분 진출해 있기도 하다.
진출 이유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 '생존을 위해서' 등이 꼽혔으며 국내 금융사 대부분은 해외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금융사는 해외의 매력적인 투자상품을 발굴하거나 직접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현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경기가 저성장·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익률 저하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사업 다각화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사는 다만 직접적 진출보다는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 투자 상품을 도입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또 단순 해외 투자 정보 제공보다는 해외 투자 상품을 통한 수익 모델 모색 및 판매(50%)가 가장 주요하게 꼽혔다.
관심 지역으로는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과 남미에 단기적 관심이 높았으며 장기적으로는 중동과 아프리카가 선정됐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다만 해외 상품 도입은 선진시장을 비롯해 이머징 마켓 전부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적인 사업 진출은 아시아 지역이 선호됐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있어 가장 걸림돌은 '규제에 대한 정보 미흡'으로 진출 전을 비롯해 진출 뒤에도 가장 어려움은 느끼는 분야로 꼽혔다. ▲해외 고객 네트워크 확보 ▲인프라 구축 ▲언어적·문화적 차이 등도 우려되는 부분으로 제기됐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내부적인 어려움으로는 최고 경영진과 사업 부서간 시각 차가 가장 컸다"며 "특히 국내 금융사는 CEO의 임기가 상당히 짧은 만큼 해외 진출을 위해 고려되는 장기적 시간과 CEO 재직 기간의 부적합(미스매치)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적 성과에 따른 문책으로 사업이 지속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해외 시장의 성장성, 규모, 잠재력, 고객층, 경쟁력 등에 초점을 둬야한다"며 "해
또 "금투협을 비롯해 금융기관이나 외부기관 등이 해외 규제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비롯해 네트워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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