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대선주자들이 총력전을 기울였던 대전 지역 재보선 참패를 두고 책임공방이 거셉니다.
당 분열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성원 기자!
질문1)
박근헤 전 대표가 강한 어조로 이명박 전 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했는데 전면전 양상 아닙니까?
답)
네, 한나라당 재보선 참패 하루만에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론을 거론하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대전 지역의 재보선 참패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충청지역으로의 행정도시 이전 반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박 전 대표는 "군대 동원해서 행정도시를 막겠다는 분(이명박)과 유세를 같이 했으면 오히려 표가 더 떨어졌을 것" 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이 전 시장은 겉으론 충돌확대를 자제했습니다.
mbn 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잘 모르고 한 얘기라며 애써 외면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전 서울시장
-"사실이 아닌 게 나와가지고... 아마 누가 밑에서 얘기를 잘못한 것 같다. 그렇게 말했던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참는 분위기지만 충돌은 일보 직전입니다.
"이 전 시장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도시를 막겠다고 한 분" 이라는 발언에 대해 "독재자의 딸과 당을 같이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하면 좋겠느냐" 며 양측의 칼날은 불꽃을 튀기고 있습니다.
선거참패 자성모드는 하루만에 전투모드로 바뀌었습니다.
한나라당 분열 위기감도 그만큼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2)
강재섭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는데, 향후 거취가 어떻게 예상됩니까?
답)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강재섭 대표는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전격 사퇴 보다는 재신임을 받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 구상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김형오 / 한나라당 원내대표
-"아마도 다음 월요일쯤에는 우리 강재섭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발표하리라고 예상이 된다."
강 대표의 개혁안에는 높은 수준의 윤리강령 제정과 감찰·자정기구 설치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권후보 중심에서 당중심으로 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책비전 기능을 확대
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당내 논란을 봉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혁안을 제시하는 것도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질문3)
범여권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네, 대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정당 연석회의를 열자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의 제안에 대해서 다른 정파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인터뷰 : 노식래 / 통합신당모임 부대변인
-"기존 제안 포기하지 못할 망정 주도권 쥐겠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라는 의혹이 있다."
열린우리당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까지 읽힙니다.
정세균 의장은 제안의 진정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스스로 넋두리라고 표현할만큼 힘은 빠졌습니다.
인터뷰 : 정세균 / 열린우리당 의장
-"108명의 의원 갖고 있는데 최대 정파이지만 작은 정당과도 같은 조건으로 낮은 자세로 임해서 대통합을 진지하게 논의할 얘기를 해왔다."
이런 목소리는 당내에서조차 힘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른바 개혁그룹으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예비 움직임만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오늘 오후 출범합니다.
차기 정부에 참여정부의
손학규, 정운찬 등 대권주자들이 외곽 행보를 계속하는 가운데, 범여권의 통합 작업도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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