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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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과감한 베팅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동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제철은 동부특수강 매각으로 부채비율 감소와 함께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제시한 동부특수강 인수금액은 3000억원 초반으로 동부제철로 유입되는 자금은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동부제철은 보유 중이던 동부특수강 지분 전량을 언아웃(Earn out) 방식으로 산업은행 사모펀드부가 조성한 PE에 1100억원을 받고 매각한 바 있다. 언아웃은 인수한 자산을 향후 재매각할 때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 사후 정산하는 매각 방식이다.
동부제철이 매각차익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면 부채비율을 300%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말 연결 기준 동부제철의 부채총계는 3조366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06.8%에 달한다. 하지만 차입금 2000억원을 상환하면 부채비율은 290.1%로 낮아진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그룹이 위기를 겪은 이후 사모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조달해왔는데 내년 2~3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300억원을 포함해 2015년 총 만기 예정 회사채 규모만 2640억원에 달한다.
산은PE가 동부특수강 지분을 인수하면서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동부제철에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내년 1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현대제철과 세아그룹간 자동차 부품 특수강 시장 주도권을 위한 인수 경쟁이 동부제철 입장에서는 득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당초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동부특수강의 적정 가치는 현대제철이 제시한 가격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실패했다면 하공정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비용이 더 컸을 것"이라며 "향후 현대제철 및 현대기아차와 함께 낼 수 있는 시너지를 감안하면 결코 과도한 금액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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