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현 한국 유안타증권)을 인수한 대만 유안타증권의 허밍헝 회장(53·사진)은 한국에 대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1위 증권사로 증권사 중심의 금융그룹인 유안타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다. 자기자본 규모(지난해 말 기준)가 3조1904억원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고 태국과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회장은 “한국 동양증권을 인수한 것은 길게 본 중요한 투자”라며 “후강퉁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한국 투자자들 간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대만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이유가 정부정책 때문이라기보다는 투자자들 요구에 의한 것이라며 한국 유안타증권도 정상화되면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유안타증권은 순이익의 60~70%를 배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인 후강퉁 시행으로 한국 투자자와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일부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주식 가격은 합리적”이라며 “배당 등 투자수익률이 높은 기업이 많아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일본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이자가 높고 삼성과 현대차 등 잘 알려진 기업이 있음에도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한국을 소개할 경우 투자하려는 해외투자자가 더 많을 것이고 한국 기업도 위안화채권 등 위안화 관련 상품 발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후강퉁 시행으로 국영기업·헬스케어 등 5개 업종과 태슬리·핑안보험 등 10개 종목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허 회장은 후강퉁과 관련해 “해외 자금의 증시 유출 가능성에 대해 대만 등 홍콩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보다 대만 등 중화권 국가의 중국 투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후강퉁 시행 시기와 관련해 그는 “홍콩 시위 등 정치적인 문제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에는 시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1년 유안타증권에
[타이베이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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