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된 32개사의 주식이 이달 중 매각 제한 기간이 끝날 예정이여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유통 주식이 늘면 그 가치가 희석돼 회사나 일반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정 기간 매매가 불가능했던 32개사의 1억6500만주에 대한 제한이 이달 중 해제된다. 이는 전달 보호예수 해제주식수보다 24.6%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에서는 6개사의 주식 총 2700만주가 보호예수에서 벗어난다.
특히 BGF리테일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가장 많다. 지난 5월 상장하면서 발이 묶였던 최대주주의 지분 1622만7600주가 내달 19일 매매 제한이 풀린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65.9%에 해당한다.
그외 11일에는 삼영홀딩스가 121만1000주(6.0%), 대한해운은 14일에 612만1811주(25.1%)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하이트진로는 19일에 65만5897주(0.9%)가, 에리트베이직도 같은 날 206만1891주(14.8%)이 매매가 가능해진다. 신우는 20일 1000만주(100주)의 매매 제한이 사라진다.
코스닥 시장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유가증권 시장의 4배를 넘어선다. 코스닥 상장사 26개사의 총 1억3800만주가 이달 중 시장 유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엘컴텍의 경우, 자기 발행 주식의 82.9%에 달하는 6384만6966주가 이달 22일부터 시장에 등장한다. 회사는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곧 1년이 만료되면서 당시 유증 물량이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신규 상장한 회사들의 최대주주와 주선인이 보유한 주식도 매각 제한이 풀린다.
덕산하우징은 지난 1일 상장주선인의 6만주(0.7%)의 보호예수가 풀렸고, 파버나인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인 3만300주(0.6%)가 4일부터 매각제한에서 벗어난다. 해성옵틱스는 6일 최대주주 지분 515만736주(31.5%)가, 신흥기계는 264만631주(36.2%), 에이씨티는 265만4930주(44.2%)씩 매각 가능해진다.
스틸앤리소시즈, 네이처셀, 미동전자통신, 오리엔트정공, 램테크놀러지, 라이온캠텍, 디에이치피코리아 등도 보호예수 해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INT처럼 보호 예수가 해제된 이후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규 종목 등에 투자할 때는 매각 제한 해제 시점을 확인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전체 물량을 파악하고 수급 움직임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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