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밝힌 공식적인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이번 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LIG손보 인수 승인을 위한 실무적인 심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열린 정례회의에 LIG손보 인수승인 건을 상정치 않았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 해결 없이는 LIG손보 인수 승인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신 위원장도 "KB금융 사태에서 느낀 것은 사외이사 제도에 전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 제도 개편으로 향후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보고 LIG손보 인수 승인여부를 검토 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최근 KB사태와 관련 있는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LIG손보 인수 승인의 공은 KB금융 이사진에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거취는 무슨 거취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퇴할) 아무런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금융당국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섰다.
다른 사외이사들 또한 "민간 금융사의 내부문제에 왜 금융당국이 일일이 간섭 하느냐"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제2의 KB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러는 사이 KB금융의 재정적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장 지난 28일부터 LIG손보 인수와 관련, 계약금 대비 연 6% 수준(하루 1억1000만원)의 계약실행 지연 이자를 물고 있다.
만약 올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매듭짓지 못하면 약정상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건은 무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설사 계약 해지까지 가는 한이 있
한편 이번달 금융위 정례회의는 오는 12, 26일 열리지만 KB금융 이사회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이번에도 LIG손보 승인 건은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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