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우려에 코스피가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6포인트(0.19%) 내린 1931.4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확대 정책을 전격 발표한 이후 코스피는 지난 이틀간 각각 0.58%, 0.91%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1944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의 양적완화 외에도 전날 유럽은 올해와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 1.1%로 종전보다 0.4%포인트, 0.6%포인트나 하향 조정했고, 미국에선 9월 무역수지 적자가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많은 430억달러나 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원/엔환율이 하락하면서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업종을 비롯한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IT,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보다는 통신, 유틸리티, 음식료, 증권 등 내수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인하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주요 언론들은 일단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75억원, 135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90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7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 음식료품, 통신업 등이 올랐고 운송장비, 전기전자, 섬유의복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전날에 이어 3% 이상 떨어졌고 삼성전자도 1.5% 하락했다. 또 현대모비스, SK C&C, LG화학 등도 약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60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를 포함해 443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1.89포인트(0.35%) 내린 540.27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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