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5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창구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청약 첫날인 5일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 5곳의 청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2477만3520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경쟁률은 평균 20.31대1, 청약증거금은 2조3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 청약이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에 대부분 증권사의 청약 경쟁률이 2대1을 넘어서 일찌감치 흥행 대박 조짐을 보였다.
통상 청약 마지막날 투자자가 대거 몰리는 다른 공모주 사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청약에 19조원 이상이 몰리며 공모주 역사를 새로 썼던 삼성생명의 2010년 5월 청약 당시 첫날 경쟁률은 6.51대1이었다.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최종 청약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이 삼성생명 공모 당시 기록인 40.06대1과 19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서 651.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4년 전 삼성생명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조사 당시 경쟁률은 11대1이었다.
일각에서는 청약 마감일인 6일까지 일반투자자 경쟁률이 500대1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약경쟁률이 500대1이면 1000주를 청약하기 위해 전체 가격(1억9000만원) 절반인 95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더라도 단 2주만 받게 된다. 앞서 2010년 삼성생명 공모청약 당시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가 평균 45주(500만여 원)만 받은 사례가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삼성SDS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뛰리란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인 K-OTC 시장에서 삼성SDS 주가는 34만~38만원에 거래됐다.
KT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장외시장 가격과 비슷한 35만원, 36만원을 각각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훨씬 높은 50만원을 제시했다.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축으로 부상해 주가가 뛴 SK C&C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 사례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어오르게 하고 있다.
2009년 11월 상장한 SK C&C는 공모가 3만원에 상장 첫날 시초가가 3만2550원으로 형성됐는데, 지난달 24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7만4000원을 기록해 상장 5년 만에 주가가 약 9배 상승했다. 2005년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2만1300원이었던 현대글로비스도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4만2600원에 형성됐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9월 26일 장중 33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배구조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를 가정하면 오버행(대량 물량 출현) 이슈가 제기되지만 상당 기간 SK C&C, 현대글로비스처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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