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근무했던 박 모씨(50)는 최근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당시에 회사에서 우리사주로 받은 액면가 5000원의 주식 20주가 무상증자로 2주가 늘고 주가 상승으로 현재 4000만원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당시 실물로 보관하던 증권이 화재로 타버려 이를 까마득히 잊고 지냈으나 최근 예탁결제원의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안내문을 보고 확인한 후 로또를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6일 예탁결제원과 KB국민은행·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이처럼 보유 사실도 몰랐던 주식(상장·비상장)을 찾아간 주주가 2112명에 이르며 이들이 찾아간 주식이 5494만2000주, 시가로는 6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예탁 대행기관인 이들 3개사가 지난 한 달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공동 캠페인을 벌인 결과 미수령 주식 3314억원어치의 19%가량이 주인을 찾은 것이다. 1970년대 초 아모레퍼시픽 소속 백화점에 근무했던 60대 임영순 씨는 우리사주 조합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매입한 10만원어치 주식이 주가 상승 등으로 1억3500만원으로 불어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임씨는
대행기관 3사가 안전행정부 협조를 통해 실거주지로 통지문을 보냈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했다. 미수령 주식 보유 여부는 예탁결제원 홈페이지(www.ksd.or.kr) ‘주식 찾기’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미수령 주식을 수령하고자 하는 주주는 본인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대행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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