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0일 국내 소비 부진과 업체별 차별화 실패 등을 이유로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8만원으로,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는 장기 성장성 회복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환경에서 소비를 적극적으로 늘릴 소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3분기에 아웃렛 고성장을 바탕에 둔 백화점 선전과 홈쇼핑 회복에도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부진과 해외 손실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도심형·프리미엄 아웃렛의 적극적인 운영으로 소비 패턴을 잘 따라가고 있다”며 "그러나 워낙 몸집이 커 신규 사업의 호조가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3048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2% 증가한 6조9827억원, 당기순이익은 12.1% 감소한 2801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손 연구원은 또 3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친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도 "영업 면적을 확장한 코엑스점의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면적 확장은 추가 수요를 일으키거나 경쟁사보다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사 고객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3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와 47.3% 감소
그는 "국내 백화점 업체의 차별화가 크지 않아 향후 열 점포들도 수요를 창출하기보다 기존 점포의 고객을 빼앗아 매출을 늘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현대백화점의 내년 대규모 출점 모멘텀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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