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6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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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한국거래소가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내 코스닥시장 70개 상장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 초 금융당국이 내놓은 기업공개(IPO) 활성화 대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저금리시대에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시장이 때아닌 활황을 맞은 탓이다.
6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77개에 달한다. 심사·공모 철회 및 심사 미승인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들어 72개 기업이 코스닥 입성에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재상장 1곳을 포함해 총 26곳에 달한다. 나머지 기업은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받고 있거나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11월과 12월 추가로 상장 청구서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10여 곳에 달해 올해 청구서 제출 기업은 80곳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다만 추가 접수가 예상되는 기업 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는 물리적으로 연내 상장이 불가능해 상장기업 수를 추가로 늘리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 코스닥시장에 70개 기업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들이 늘어난 데는 거래소가 올 초 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크게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장 활성화대책을 내놓으면서 공모주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상장 규제를 대폭 완화해 기술력 만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넥스 상장 기업들도 '패스트트랙(신속이전상장)'제도를 통해 보다 쉽게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한 국내 대형증권사 IPO팀장은 "거래소의 상장 활성화대책과 주식시장 여건 호전으로 작년에 비해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었다"며 "일반투자자들은 업황에 따른 기업가치 평가가 적절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모주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려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삼성SDS, 제일모직 등 굵직한 기업이 IPO에 나서며 공모주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기업 수는 2010년 76개를 기록한 이후 증시침체가 본격화되면서 2011년 60개, 2012년 22개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7개로 소폭 늘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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