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6일(09: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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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의 국내증시 상장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회계부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장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지난 2010년 중국 고섬사태 이후 발길이 끊겼던 중국 기업들의 국내증시 상장이 올해 추진됐지만 또다시 무산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헝성그룹과 하이촨약업은 아직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연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회계법인의 외부감사가 몇달 째 지연돼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최근 들어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에 대한 리스크가 또다시 높아지면서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 측에서 실사 등 제반 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 상장된 중국 업체인 울트라소닉 대표가 지난 9월 600억원 가량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 계기가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헝성그룹이 지난달 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외부감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면서 "연내 청구서를 제출하더라도 일정상 연내 상장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헝성그룹의 쉬원지에 대표이사는 지난달 직접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거래소 관계자들과 사전 미팅을 갖는 등 한국 상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헝성그룹과 하이촨약업 이외에도 한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원하는 중국 기업들은 줄을 선 상태다.
중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자국 기업이 수백 곳에 달하는 데다 최근 대만과 중국 본토 간 관계 악화로 대만증시 상장까지 막히면서 수요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만 증권거래소가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를 중단하면서 한국 증시행을 노크하는 중국 회사들이 급격하게 더 많아졌다"면서 "지난달에만 8개 회사가 거래소를 방문해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적극적인 유치 활동 없이도 중국 기업들의 노크는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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