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6일(10: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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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지분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를 세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이 포스코가 보유 중인 포스코특수강 지분 72.09% 가운데 약 20%를 제외한 나머지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특수강 지분 전량을 파는 대신 50%를 초과하는 지분만 넘겨 경영권을 넘기는 구조다.
비대위는 또 포스코가 세아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포스코특수강의 일부 건물 및 토지도 남겨두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렇게 되면 당초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딜 규모는 절반 아래로 줄어들어 세아그룹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세아베스틸은 보수적인 재무정책으로 부채비율은 동종 업종 대비 건전한 수준이지만 보유 현금이 부족해 대규모 차입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면 부채비율이 급상승하는 상황이었다.
모든 지분을 매각해 최대한 많은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포스코가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온데 대해 한 전문가는 노조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노조 주장이 사실이라면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포스코가 당장 유입되는 현금 규모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면서도 "업계 맏형으로서 철강업계 생태계 유지를 위해 특수강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에 세아그룹의 입장을 배려하는 취지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IMM과 미래에셋PE가 기업공개(IPO) 사전 투자 형식으로 인수한 포스코특수강 전환우선주를 누가 사들이는지에 따라 포스코에 유입되는 현금 규모가 더욱 쪼그라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E들이 인수한 전환우선주는 태크얼롱 조항에 따라 포스코가 특수강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동일한 가격에 지분을 팔 수 있다. 이 지분을 포스코가 사들이면 포스코에 유입되는 현금이 2000억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특수강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회사가 향후 매각 협상 일정을 통보해 주겠다고 해놓고 매각을 날치기로 진행하고 있다며 상경 투쟁을 감행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짐에 따라 현장실사 등 향후 매각 작업 진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에 대한 현장실사에 아직 착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와 세아베스틸 관계자들은 "실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가격 논의가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포스코특수강 매각과 관련 "부분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해 조율 작업은 막판까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연내 완료할 계획이었던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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