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살이'에 지난 1년 새 서울을 떠난 인구가 9만명을 훌쩍 넘었다. 전세난으로 살림살이는 팍팍해졌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되는 등 경제활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간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9만1275명에 달했다. 순유출 인구는 해당 지역을 떠난 전출자 수에서 전입자 수를 제외한 인구 수를 뜻한다.
올해 3분기 서울의 순유출 인구수만 해도 1만9308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0.19%에 해당한다. 지난해 4분기 3만4282명, 올해 1분기 1만3247명, 2분기 2만4438명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반면 경기도와 세종시 유입인구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순유입인구는 경기도가 1만5905명, 세종시가 7275명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압도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공기업의 지방이전과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등의 이유도 있지만, 서울지역의 생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데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기준 지난 9월 0.3%, 10월 0.4% 상승했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 기간 중 0.2%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서울은 1.7%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년대비 취업자수 증가율은 0.5%로 대전(5.3%), 충북(4.9%), 광주(4.6%), 제주(3.3%)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고용률 역시 전년대
최기재 통계청 사무관은 "서울권 전세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인천·경기도 등지의 주택단지가 새로 생기면서 서울 인구가 감소하는 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부처나 공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