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DGB금융지주는 전날에 비해 13.53% 내린 1만31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금융사 주가 하락폭으로는 매우 두드러진 규모다.
주가 급락은 10일 장 종료 후 회사 측이 대구은행과 DGB캐피탈 등 자회사의 운영자금과 우리아비바생명 인수(700억원)를 위해 총 4340억원 규모(3500만주)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15년 1월 29일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기존 발행주식 수(1억3405만3154주)의 26%에 달하는 규모가 과도해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기존 2만1562원에서 1만9665원으로 8.8%가 희석된다”며 “주주가치가 고려된 유상증자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줄을 이었다. 하이투자증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효과와 BPS 희석효과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한 단계 낮추고 목표주가도 20.9%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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