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 김씨는 최근 KB국민은행 명동 PB센터에서 금괴 1㎏을 샀다. 금값이 4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김씨는 “앞으로 금을 추가로 매입해 상속증여에도 대비할 계획”이라며 “주위 친하게 지내는 자산가들 모임에서도 단연 금이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금값이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상속·증여까지 염두에 두고 금을 사두겠다는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12월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162.8달러에 마감해 2011년 9월 장중 최고 1899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주하 KB국민은행 명동PB센터 대리는 “불과 3년 전 6000만원이 넘었던 시중 골드바 1㎏ 시세가 최근 470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달 29일 효력을 발휘하는 차명거래금지법이 이 같은 추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29일 전까지 남의 이름을 빌려 쓰던 계좌를 내 이름으로 돌려야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에 부자들이 차명계좌에서 돈을 꺼내 금사기에 동참하고 있다.
상속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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