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77.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개월 전 가격인 98.08달러에 비해 20.5% 급락한 것이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미국 중앙은행이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해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게 가파른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항공, 해운, 유틸리티주를 저유가 수혜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이 업종들은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어난 24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14.1% 초과한 실적을 선보였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7% 넘게 올랐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대한항공을 항공주 톱픽으로 제시하며 “유가 하락 수혜가 예상보다 크고 빠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유틸리티주인 한국전력도 유가 하락 덕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조8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 늘었다. 2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45.1%, 719.3% 늘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LNG는 발전 연료 중 25% 안팎 비중을 차지하는데, 내년에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발전용 LN
현대글로비스,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 해운주도 저유가 수혜주로 눈여겨 볼 만하다는 평가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한해운을 업종 최우선주로 제시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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