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빛낼 스몰캡 유망주 / ② 토비스◆
올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이 검증된 회사, 올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이익에 맞먹는 고성장하는 회사,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1위로 치고 올라온 회사,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회사. 카지노용 모니터 생산업체 토비스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대략 이렇다. 토비스는 지난 몇년 동안 평범한 디스플레이업체였지만 연초부터 커브드(Curved) 카지노 모니터가 대박을 친 이후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가고 있다.
◆ 어닝 서프라이즈도 이젠 놀랍지 않다
토비스가 최근 3분기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토비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31억원,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가 예상한 12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토비스는 올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내는 기염을 통했다.
토비스는 지난해에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 138억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3분기 누적으로는 이미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3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실적이 검증되면 주가가 오르기 마련이다. 토비스는 올 한해만 주가가 140% 가량 올랐다. 연초 6700원선이던 주가는 현재 1만6000원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현 주가 수준을 고평가라고 보기는 힘들다. 4분기를 포함해 올해 토비스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증권가는 42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시가총액은 2770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는 6.60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증권사들은 내년 토비스의 영업이익 규모가 올해보다 20% 가량 증가한 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저평가론에 더 힘이 실린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토비스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토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1%가 안 되는 수준이었다. 현재 토비스의 외인 지분율은 19.4%로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52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 스마트폰 부품주에서 카지노 관련주로
사실 토비스라고 하면 예전에는 스마트폰 부품주로 이름이 알려졌다. 1998년 카지노 모니터 등 산업용 모니터를 주업으로 설립된 토비스는 지난 200 토비스는 지난 2007년 액정표시장치(LCD)모듈(LCM), 2009년 터치스크린패널(TSP)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쪽에서는 LG전자와 소니가 주 고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황을 띄면서 부업격이었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쪽이 토비스의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LCD 모듈이 57.8%, TSP가 28.9%인데 반해 산업용 모니터는 13.3%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초 무렵부터 변화가 생겼다. 산업용 모니터 부문에서 커브드 카지노 모니터 매출이 늘고 일반 모니터 비중이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실제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7%나 급증했다.
커브드 모니터의 납품처가 확대된 점이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토비스의 영업이익 가운데 산업용 모니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비스는 커브드 카지노 모니터로 세계 1위에 올라서며 이미 시장을 선점했고 관련 특허권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에도 이 시장의 강자 자리를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대규모 슬롯머신 전시회에서 토비스의 새 커브드 모니터 제품이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면서 내년 초부터 새 제품에 대한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이왕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IT 비수기인 4분기에도 토비스는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의 양호한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카지노모니터는 신규 고객 추가로 당분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LCD모듈은 고객사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슬롯머신 업체는 기존 5~6개에서 상위 1, 2위 업체 중심으로 개편됐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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