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2일(10: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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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내 최고 인기 발행사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이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을 시작했다. 우선 지난 3월 회사채를 발행했던 현대위아가 다시 한 번 시장에 나선다. 이번 발행을 계기로 기아자동차 등 다른 계열사들의 추가 발행이 나올까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신용등급 AA)는 조만간 1000억원 내외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최근 대표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발행 조건 및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내년 2월 만기도래하는 400억원의 회사채와 시설투자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위아는 올초 A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이번 3분기에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노조 파업과 환율하락 등의 악재로 부진이 예상되지만 현대위아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부품업체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환율의 영향을 적게 받는데다 해외판매 증가와 해외 공장증설 등으로 매출이 늘어서다.
실제로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인수 결정 이후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주가 폭락이라는 악재를 맞은 상황 속에서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을만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그룹 내 가장 가시적인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며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은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올해 첫 회사채 발행 때도 1000억원 발행에 1700억원 어치의 주문이 몰려, 발행액을 1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위아의 자체 최저 금리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한전 부지 인수(약 10조)와 동부특수강 인수(약 3000억)로 대규모 자금 소요가 존재하는만큼 계열사들의 추가 회사채 발행을 예상해왔다. 특히 한전 부지 인수 대금을 일부(3조7000억원) 부담하기로 한 기아자동차의 회사채 발행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3년간 회사채 발행이 없었던 까닭에 발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현대위아가 시장에서 열렬한 반응을 얻을 경우 이 결과를 지켜 본 다른 계열사들도 추가발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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