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 은행이 판매하는 연금저축신탁, 증권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 등 연금저축계좌는 지난해 봄부터 가입자 조건이 ‘만 18세 이상 국내 거주자에서 제한 없음’으로 낮아졌고, 필수 납입 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짧아졌다. 납입 한도는 분기 300만원에서 연 18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은퇴를 대비한 필수적인 금융상품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증권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는 저금리 환경에서 펀드 투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계좌 하나로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고,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때는 교체 비용 없이 펀드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투자 대상을 펀드뿐 아니라 MMF로 다변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투자자의 적극적인 펀드 관리다. 금융회사는 연금저축계좌 가입은 적극적으로 권하지만, 펀드 구성이나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한 조언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과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자자 관심은 필수적이다.
김하종 한투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국내 펀드뿐 아니라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해야 하고 연령, 투자 성향, 자산 현황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연말연초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국외는 선진국 펀드와 일본 펀드, 국내는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한투증권은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배당 관련 주식에서 초과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또 해외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고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종목, 배당금을 매년 인상하는 배당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도 주목할 펀드로 지목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해외연금펀드와 관련해 중국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주문했다. 후강퉁 제도 시행에 따라 중국 주식이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연금펀드 상품으로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펀드,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펀드, 삼성클래식차이나펀드 등 중국 관련 펀드 3종류를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연말과 연초 연금저축펀드의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가치투자, 범중화권 투자, 해외 성장형 중소형주 투자를 테마로 조언했다. 가치주 투자와 인수·합병 가치투자를 병행하는 삼성클래식밸류플러스연금, 해외 성장형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연금미국증권, 중국 홍콩 대만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클래식차이나연금증권을
삼성증권은 연금저축계좌 관리를 위한 원칙으로 △분기 단위로 펀드 성과를 확인하고 1년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것 △투자펀드 개수는 3개 정도가 적당하고 교체 후보에도 관심을 둘 것 △투자 펀드 성격에 따라 포트폴리오 교체 시기 단축도 고려할 것 등을 제시했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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