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소사벌지구 첫 분양에 나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효성 백년가약'도, 1500여 대규모 임대가구를 채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던 부영도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삼성발 고덕산업단지(이하 고덕산단) 개발 열풍에 언제 그랬냐는 듯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 4월 평택시 청북면에 분양한 한양 수자인도 현재 70% 가량 소진된 상태다.
평택에서 ‘삼성’을 빼놓고 부동산시장을 논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고덕산단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 [하늘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 전경. 사진 삼성전자] |
이에 평택시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조기투자에 맞춰 TF팀(단장: 서강호 부시장, 7개 반 30여명 규모)을 꾸려 지원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덕산단에 단독으로 들어서는 삼성전자 부지는 총 283만㎡ 규모다. 이 가운데 79만㎡에 반도체라인 1기가 조성된다. 지난해 5월 착공한 고덕산단은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3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1000억원의 지방세수 증대가 기대되는 만큼 평택시 분양시장을 공략하려는 건설사들은 이곳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올 하반기는 유난히 건설사들의 분양 매치가 두드러진다. 이번엔 대형건설사와 중형건설사, 민간택지와 공공택지 간 빅 매치다.
지난 14일 평택에서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이 비전동 일대에 ‘평택 비전 푸르지오’와 ‘소사벌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민간택지지구인 용죽지구에, 중흥건설은 공공택지개발지구인 소사벌지구에 각각 761세대와 1190세대 규모다. 두 업체 모두 오는 2017년에 고덕산단에 들어서는 삼성전자의 유입인구와 인근의 이주수요를 주요 타깃으로 잡고 분양에 나서는 터라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견본주택을 보러 온 수요자들 역시 선택에 애를 먹는 모양새였다. 팽성읍에서 왔다는 한 40대 관람객은 “현재 소사벌지구 내 가장 비싼 아파트(3억2500만원대, 전용 84㎡ 기준)인 ‘효성 백년가약’보다 가격대가 비슷한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찾았다”며 “분양가는 ‘소사벌 중흥S-클래스’가 저렴하고, 전매제한기간은 ‘평택 비전 푸르지오’이 더 짧아 어떤 아파트를 선택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가는 중흥이 3.3㎡당 800만원 중반대로 책정해 900만원 초반대인 대우건설보다 저렴하다. 이는 75㎡형 기준층 기준으로 중흥은 2억6350만원, 대우는 2억7680만원으로 1300만원 가량 차이난다. 전매제한기간은 민간택지인 대우가 6개월, 공공택지인 중흥이 1년이다.
소사벌지구 vs 용죽지구
두 단지 모두 평택의 강남이라 불리는 비전동 인근에 들어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사벌지구’와 ‘용죽지구’가 맞다. 때문에 단지가 들어설 위치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소사벌 중흥S-클래스’이 들어서는 소사벌지구는 공공택지개발지구로, 이 일대에는 총 1만6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설 소사벌지구 B-6블록에는 이미 올해 상반기 우미건설과 반도건설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4월 분양한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린’은 평균 2.01대 1로, 5월 분양한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평균 1.62대 1의 청약률로 순위내 청약 마감했다.
공공택지이기 때문에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공공택지이기 때문에 전매제한은 1년으로 묶인다.
‘평택 비전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용죽지구’는 민간택지개발지구로, 비전동과 왕복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공동주택 6 필지에 교육시설(초·중·고)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개발 완료시 총 4896가구(1만 3710명)를 수용하게 된다.
용죽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08년 1월에 지정·고시됐고, 같은 해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침체로 개발이 지체되어오다 이번에 공급하는 ‘평택 비전 푸르지오’를 필두로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이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용죽지구는 아직 보상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땅이 남아있어 향후 일정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BRT 노선 단지 경유 vs 녹지 공원 풍부한 단지
단지별 특성도 고려해야할 부분 중 하나다. 두 단지 모두 각각 이미 조성된 소사벌지구와 비전동의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소사벌 중흥S-클래스’는 중소형 면적(전용 75·85㎡)으로만 구성돼 있다. 전세대가 남동향 및 정남향으로만 배치된 4베이 판상형 구조다. 동간격을 80m 이상 확보하고,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설계했다. 녹지율은 39.4%에 달한다.
안성IC가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간 고속도로에 인접하고, KTX 지제역, GTX 및 서울 강남으로 이어지는 BRT 광역버스 노선이 단지를 경유할 예정이다.
‘소사벌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을 방문한 임모씨(36)는 “평택 시민들의 정남향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전용 84㎡는 모두 정남향 배치로 채광도 좋고 쾌적할 것 같다”며 “주방을 비롯해 곳곳에 수납공간이 정말 많고, 팬트리, 드레스룸은 물론 맘스오피스도 있어서 따로 가구를 들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지난 14일 동시에 문을 연 ‘평택 비전 푸르지오(왼쪽)’와 ‘소사벌 중흥S-클래스(오른쪽)’ 견본주택 모습] |
단지와 인접한 38번 국도를 통해 평택제천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에 대한 접근성이 좋으며, 경부고속도로(안성IC)가 인접해 서울 및 대전을 1시간 이내로 접근 가능하다.
대우건설 강남희 소장은 “선호도 높은 중소형의 비율이 92%로 구성됐으며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책정했다”며 “평택시 용이동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첫 분양 단지로서의 미래가치와 비전동-소사벌지구-현촌지구-용이지구를 잇는 신구도심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첨자발표 같아 중복청약시 무효 ‘주의’
‘소사벌 중흥S-클래스’는 계약금은 2회 분납(5%+5%)으로 초기 자금부담을 줄였으며,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별도다. ‘평택 비전 푸르지오’의 경우 계약금 2회 분납(500만원+나머지 비용),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지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용 역시 별도다.
최근 대형 개발호재들이 겹치며 시장 분위기가 뜨거운 평택답게 두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찾았다.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에 따르면 개관 후 3일 간 두 곳 모두 2만명이 넘는 내방객이 다녀갔다.
‘평택 비전 푸르지오’와 ‘평택 소사벌 중흥S-클래스’는 공교롭게 향후 일정이 같다. 두 곳 모두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당첨자 발표일이 같이 때문에 두 곳 모두 청약을 넣으면 모두 무효가 되니 유의해야 한다. 입주 예정은 ‘평택 비전 푸르지오’가 2016년 12월, ‘평택 소사벌 중흥S-클래스’가 2017년 8월 예정이다.
[경기 평택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