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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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큰 손'발행사로 통하는 한국가스공사 발행 물량이 올해 들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 부채감축 정책 영향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저장시설 확충 공사와 미얀마 가스전 공사 등 시설투자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 환경이 기업에 유리한 국면이라 자금조달 적기지만 가스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 같은 발행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총 31회에 걸쳐 3조7300억원을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발행 규모가 절반 가량 줄었다.
가스공사는 국내 공기업 가운데 연간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관 중 하다. 지난 2012년에는 2조원 가량을 발행했지만 2011년에는 3조원 이상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매년 3조원 가량 채권을 발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부채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해 들어 공기업과 지방정부 등 공공기관 들이 채권 신규 발행을 자제하고 돌아오는 빚을 최대한 상환하게 하는 방식의 부채감축 정책을 전면에 내걸었다.
가스공사를 포함해 올해 들어 한국전력 등 발전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들 공기업들은 진행 중인 사업을 축소하면서 동시에 채권 발행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이들 공기업 회사채 주요 투자자들인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도 고민이 커졌다. 공사채 신규 물량은 줄어들었는데, 서로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졌다.
특히 가스공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AAA급으로 최상위 등급이면서도 만기가 길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아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물건에 속한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가스공사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대부분 3%를 웃돌았다. 지난 9월(한국가스공사366회)과 10월(한국가스공사367회) 발행한 채권 발행금리가 각각 2.85%와 2.95%로 3%를 밑돌았을 뿐이다. 올해 AAA급 회사채가 연 3%를 웃도는 금리로 발행된 사례가 많지 않아 가스공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때 마다 기관들 '사자'주문이 쏟아졌다.
IB업계 관심은 향후 공기업들이 얼마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린다. 가스공사는 12일 총 1500억원 규모 15년만기 회사채(특수채) 입찰을 진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앞으로 1~2회 추가발행을 끝으로 올해 자금조달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부채감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공사채 발행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고 전망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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