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거래소에 따르면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 주가는 현재 연초 대비 95% 가량 상승했다.
지난 1월초 10만1000원대를 기록한 CJ대한통운은 물량이 크게 증가한 추석 이후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9만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에는 21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한진 역시 약 180% 올랐으며 지난 12일에는 5만47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 동안 택배업계에서는 업체들이 난립하며 과당경쟁을 유발, 수수료 하락 등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행태를 보여왔다.
하지만 동부택배, 로젠택배에 이어 현대로지스틱스까지 중소 택배사들이 사모펀드(PEF)로 매각된 후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시작했다. 업체들 스스로 수수료 인상 등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에 힘쓴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실적이 개선된 택배업체에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주가에 힘을 실어줬다. 우체국이 주말 택배 업무를 중단하며 경쟁이 다소 누그러진 점 또한 택배주의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택배 물량에 대한 수수료 정상화 노력으로 택배 박스당 마진은 상승한 한편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는 줄어드는 점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국내 온라인 쇼핑 증가에 해외직구 급증 소식은 택배주를 더욱 부각시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합리적 소비의 증가로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향후 3년간 10% 중반대의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구입한 물품의 약 90%가 택배로 배달되는 점을 감안하면 택배산업은 그야말로 저성장 시대 성장산업인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은 "최근 1인가구 증가와 더불어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모바일 쇼핑거래액은 2010년 이후 해마다 전년대비 100% 이상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 변화가 택배업체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인한 해외직접 구매(이하 직구) 열풍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택배주들의 실적개선을 기대케 한다. 미국 쇼핑업체들은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새해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연말 이 세일 기간 동안 해외직구 시장은 역대 최대인 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자회사 이하넥스를 통해 해외직구 배송대행업무를 하고 있는 한진이 블랙프라이데이의 수혜주로
하이투자증권 김종관 연구원은 "한진그룹은 한진 뿐 아니라 한진해운, 대한항공의 육해공 물류인프라를 모두 갖춘 곳”이라며 "각 사간의 인프라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가운데 해외직구 물량 증가 소식은 4분기 역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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