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두 번이나 협상기한을 연장하며 벼랑 끝 싸움을 벌인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결국 수수료를 현행 1.85%에서 체크카드 수준인 1.5%로 내리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다만 양사는 체크카드 수수료가 현행 1.5%보다 더 내려가면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합의해 추후 논란이 또 한 번 불거지며 복합할부금융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사는 가맹점 계약 만료 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이같이 합의했다. 이로 인해 카드업계에는 수수료 인하를 둘러싼 폭풍이 한바탕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 테이블에 금융당국까지 중재에 나선 결과가 1.5% 수수료로 결론이 나면서 당장 내년 2월과 3월 현대자동차 가맹점 재계약 수순을 밟아야 하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도 불똥이 튈 공산이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 결과는 수수료를 정하는 바로미터 구실을 하게 될 전망”이라며 “내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이번에 정한 ‘수수료 1.5% 룰’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당초 1.0~1.1% 수준을 요구
한발 더 나아가 신용카드 가맹점 전반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장 협상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수수료 인하 전쟁에 뛰어들 공산이 높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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