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입어 1960선 중반까지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23.38포인트(1.20%) 상승한 1967.01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강세를 유지하며 상승폭을 늘렸고 1960선 후반까지 뛰어올랐다.
지수를 끌어올린 수급 주체는 외국인였다. 지난 2거래일동안 약 2700억원의 매도 폭탄을 던졌지만, 이날은 24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기관계 투자자도 500억원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고, 개인투자자만이 2955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동향도 총 2503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이중 비차익자금이 2429억원, 차익자금이 74억원이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환율이 1100원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통화 변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전일 부진한 미국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의 출구전략이 급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음식료품 업종은 3.80% 상승했으며 통신업은 3.36% 강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3.13%, 운수창고는 2.29%씩 올랐다. 반면 보험은 0.77%, 건설업은 0.64%, 기계는 0.49%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선 삼성에스디에스가 8.12% 뛰며 시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은 4.57% 상승했으며, NAVER도 2.63%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생명과 신한지주는 2.42%와 1.01%, KB금융은 1.01%씩 하락해 금융종목들이 약세 마감했다.
실적 호조를 보인 오리온과 하이트진로는 각각 7.36%와 4.43% 상승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는 휘닉스홀딩스는 거래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로 장을 끝냈다. 내년 출범 예정인 제7홈쇼핑이 공영의 성격을 갖게 됐다는 소식에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각각 5.0%와 3.11% 오르며 마감했다. 그러나 KTB투자증권은 자산운용사의 감자를 결정하면서 6.67%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471개 종목이 상승했고, 320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02포인트(0.95%) 오른 536.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선 다음카카오가 2.19%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메디톡스도 1.68% 하락했다. CJ오쇼핑은 9.89%, CJ E&M은 6.63%씩 상승했다. 로엔도 6.48% 강세 마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